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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어제초(間於齋楚)

低山下 2010. 12. 21. 16:40

 

                            간어제초(間於齋楚)

 

                  약한 자가 강한 자들 사이에 끼어 괴로움을 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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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어제초(間於齋楚)는 맹자≪孟子≫에 나오는 고사이다.

 

   간(間)은 문 문(門)에 날 일(日)을 넣은 글자로, 옛 자는 聞이었다.

   달(月)빛이 문틈으로 새어 들어온다는 데서 ‘사이’, ‘틈’의 뜻이 되었다.

   제(齋)는 벼나 보리 따위의 이삭이 패여 그 이삭 끝이 가지런한 모양을 본뜬 글자로, ‘가지런하다’ 는 뜻으로

   쓰인다.

 

  전국시대 때 강국이었던 제(齋)나라와 초(楚)나라 사이에 세력이 약한 등나라가 끼여 많은 고초를 겪었다.

  이에   맹자가 등나라를 방문했을 때 등의 문공은 그에게 질문을 했다.

 

     “등나라는 작은 나라인데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間於齋楚).

     둘 중 어느 나라를 섬겨야 합니까?”

     

      곰곰이 생각하던 맹자는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기어이 말하라고 한다면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성 밑에 연못을 깊게 파고 성을 높이 쌓은 후 백성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지킨다면 그에 따르십시오.

      그러나 그런 각오가 없다면 빨리 이곳을 떠나야 합니다.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십시오.”

      하고 대답했다.

 

   이때부터 간어제초는 ‘약한 자가 강한 자들 사이에 끼어 괴로움을 받는다.’는 뜻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우리도 오랜 세월 중국이나 일본 등에 둘러 싸여 많은 고통을 받았다.

 어제 연평도 사격이 끝났다.

 11월 23일 북한의 도발이 있었으니 근 한 달 만이다.

 그 사이 우리는 얼마나 많은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는가.

 예측불허의 불한당 북한 김정일 정권은 국제사회에서 이미 패륜아의 낙인 찍힌 지 오래이다.

 

 그런 그들이기에 느닷없이 우리 주민들이 고기 잡고, 농사지으며 평화로운 삶을 이어가는 작은 섬에

 두차례에 걸쳐 수 백 발의 포탄을 날려 무고한 인명과 보금자리를 부수고 불 타게 하고, 산에도 불을 질렀다. 

 

 국방부 장관도 바뀌고 합참의장, 육군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 인사도 대대적으로 단행되었다.

 엄연한 무력도발을 두고 국제사회의 강대국들은 자기나라  이해타산을 하기에 바쁘다.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 등 강대국 사이에 낀 분단된 나라 한반도는 그래서 힘들다.

 우리 영해에서 우리의 방어개념에서 비롯된 해상사격훈련까지 자기네들 눈치보고 이야기 듣고 해야 하나.

 유엔안보리 회의를 소집한 러시아의 행동은 또 무엇을 시사하는가. 

 

 아무튼 과거에도 오랫동안 그러했지만 큰 나라 강한 나라 틈바구니에 끼여 우리나라는 고생 참 많이하고

 살아왔다. 별 수없다. 지정학적인 위치가 그러하니 일본이나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같은 나라와 바꿔살자고

 할 수도 없고 그냥 이 땅에서 살아야 한다. 좀 더 평안하게 살려면 우리 남한만이라도 외세에 대한 국론만큼은

 하나가 되어 대항하고 교섭하면서 통일을 이루어 어떤 나라도 간섭하지 못하는 대등한 조건을 만들어 가는

 수밖에 없다. 아직 우리는 이들 나라사이에서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바로 간어제초가 아닐까 한다.


孟子(맹자) : ≪맹자≫는 중국 전국시대의 유생(儒生) 맹자가 제후·제자들과 나눈 문답 내용을 모아 편찬한 사상서이다. ≪맹자≫는 오랫동안

                       경서(經書)로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당(唐)나라 때 한유(韓愈)가 이 책을 세상에 밝혔고, 그것이 북송(北宋)에 계승

                       되어 그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한 자 : 間(사이 간, 틀 간), 於(어조사 어), 齋(가지런할 제, 갖추다, 모두), 楚(모형 초, 회초리,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