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우리 동네 중환이 성兄

低山下 2012. 5. 8. 16:15

 

천지간에 외로운 몸 뉘라서 살필텐가

 

언제부터인가 조무래기들에게 조롱받고

 

아낙네들 웃음거리 심심풀이 대상이었던 중환이 성

 

조카뻘 아이들이 놀려대도 침만 질질, 때리는 흉내만 하다 말았다

 

응큼한 아줌마들 은근히 이상한 걸 꼬치꼬치 물어오면

 

무엇이 그리 좋은지 반토막 말 시작하기도 전에 웃기부터 하였다

 

 연신 침흘리고 누런 이 빨간 윗몸 드러내면서

 

어린 내가 봐도 한심하던 중환이 형은  시키면 시키는대로 행동하고

 

물으면 묻는대로 다 얘기하던 천진난만아  무위의  자연인이었다  

 

그래서 우리 모두 편안했나봐

 

지칠때까지 놀리면서 따라다녔나 봐

 

나이만큼 절대 양보하지 않아  어린놈들 반말하면 " 내가 아무개댁 큰아들허고 동감이여!"

 

씩씩거리던 중환이 형은 해방둥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