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의 품종특성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대추는 중국으로부터 전래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관한 국내 기록은 전혀 없다. 그러나 본격전인 재배는 고려 명종 18년(1188년)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우리나라에서 1970년대까지 품종으로서 명명된 것은 없고 대추주산지의 명칭을 붙어서 보은, 고례, 연산, 완주, 의성, 경산대추 등으로 불리어 왔을 뿐 이들의 특성에 대해서 조사 보고된 바는 없다.
1. 재래종
가. 복조
경상북도 지방에서 오래 전부터 지방재래종으로 복조로서의 고유한 형질을 지니지 못한 체 변이의 폭이 넓고 균일도가 낮다. 그러나 대체적인 복조의 특징은 나무 자람세가 개장성이고 오후 개화성이며 숙기는 10월 상순경이다. 과실은 큰 편이고 당도도 높으나 나무간에 과실이 고르지 못하고 열과되는 경향이 있다.
나. 보은대추
보은대추는 충청남북도 일원에서 오래전부터 재배되어 오던 품종으로서 나무의 자람세는 직립성이고 오전 개화성이며 숙기는 9월 하순경으로 조생종에 속하다. 과실크기는 5g정도로 작은 편이고 당도는 보통이다. 주요 특징은 핵속에 종자(仁)가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다. 산조
산조는 과실의 특성상 대추 우량품종에 속할 수는 없지만 종자의 발아가 용이하므로 대추 대목용으로 사용되거나 한약재로 이용되는 품종이다. 수고는 3∼4m 정도로 일반 대추품종보다 작은 편이고 잎과 과실의 크기도 대추의 절반 크기에 불과하다. 과육은 신맛과 떫은 맛이 강하여 생식용으로 부적합하며, 말리면 핵에 비하여 과육율이 너무 낮아서 가식부가 작으므로 결국 산조는 핵내에 들어 있는 종자만을 이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핵은 타원형과 구형으로 구분되는데 구형의 것이 타원형의 핵을 가진 과실에 비하여 숙기가 일주일 정도 더 빠르고 과실 및 핵의 크기도 작다. 핵의 봉합조직이 비교적 약하여 쉽게 분리되므로 발아가 용이하며 특히 종자(仁)가 일반 대추에 비하여 매우 충실하다.
2. 우량품종
가. 무등대추
나무모양은 개장성이고, 발아기는 4월하순이며 잎이 재래종의 2배이상으로 크다. 6월 중순부터 개화가 시작되고 6월하순에 만개기에 달하여 7월중순에 개화가 끝난다. 개화시각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인 오후개화성 품종이다. 숙기는 10월상순이고, 과형은 장원형으로서 9∼11g 정도인 대립종이며, 과피색은 암적갈색을 띠고 있다. 육질은 유연하고 당도는 31∼32%로서 재래종의 25%에 비하여 현저히 높다.
수량은 다른 품종에 비하여 월등히 많고, 특히 생과의 품질이 우수하여 건과는 물론 생식용으로도 알맞다. 개화기의 장마 및 이상저온 조건에서도 착과율이 높아서 연차간 풍흉의 변화가 심하지 않으므로 안정적 재배가 가능하다. 그러나 무등대추는 과실이 크고 과육이 많으며 당도가 높기 때문에 수확기 무렵에 비가 많이 내리면 열과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수확기에 강우가 예상되면 조기에 수확해야 한다.
수확과를 햇볕에 말리려면 3주일 이상의 장기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연화 및 부패과의 발생이 많아지므로 화력건조법(50℃)에 의하면 3∼4일 이내에 충분히 말릴 수 있다.
<그림1> 무등대추와 나주재래종의 대추
나. 금성대추
대추는 우리나라에서 재배기간이 긴 과수류의 하나로서 그동안 품종으로 국가에서 명명된 것이 없이 대추 주산지의 명칭을 붙여서 보은대추, 고례대추, 완주대주, 경산대추 등으로 불리어 왔으며 이러한 지방종들이 수십종에 이른다(단 복조는 중생농원 김정일씨가 붙힌 이름임).
이들 중에서 과실이 크고 해거리가 적은 양질의 우량품종을 선발코자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지방종을 현지 조사한후 유망시된 27계통을 접목하여 유목상태로 정식하여 생육특성 및 과실특성을 검토하여 1980년에 생과 및 건과용으로 유망시 되는 금성대추를 선발하였다.
(1) 생육 및 나무의 특성
금성대추의 발아기는 4월21일, 전엽기는 5월8일이며 잎은 큰 편이고 개화기는 6월27일로 무등대추보다 2일정도 늦고, 수세는 강한 편이며, 자람세는 개장성이다. 유목 때부터 착과상태가 양호한 조기결과성 품종이며, 불량한 기상상태에서도 비교적 착과율이 높아서 무등 다음으로 안정적인 다수확 품종이다. 그러나 내음성이 약하여 밀식될 경우 과실의 비대가 억제되고 낙과가 심해지므로 간벌을 하여 햇볕 쬐임이 양호해 지도록 하여야한다.
(2) 과실특성
금성대추의 과형은 타원형이고, 과중은 7.1g이며 무등대추보다는 작은 편이나 당도는 28.7。bx로서 고당도 품종이다. 과피는 적갈색이며 외관이 아름답고 과육이 연하여 생과로도 품질이 우수하다. 건과율은 37%이고 건과품질이 특히 우수하여 상품가치가 높다(표1).
<표1>금성대추의 주요특성(1980년)
품종명 |
숙기(월일) |
과중 (g) |
당도(。bx) |
과형 |
과피색 |
생과품질 |
수량 |
생과 건과 건과율 |
나주재래 |
10.10 |
5.0 |
25.7 |
장원형 |
암적갈색 |
하 |
607 243 40.0 |
금성대추 |
10.11 |
7.1 |
28.7 |
타원형 |
적갈색 |
상 |
897 333 37.0 |
무등대추 |
10.9 |
9.1 |
31.5 |
장원형 |
암적갈색 |
상 |
1,244 476 38.2 |
* 수량은 6-9년생의 평균 수량임
<그림1> 대추품종별 과실비교 [무등대추(좌), 나주재래(중), 금성대추(우)]
다. 월출대추
(1) 선발경위
우리나라에서 대추는 1970년대까지 복조 이외에는 품종명이 없이 주산지의 명칭만 붙였으나 1980년에 무등대추와 금성대추를 선발하여 보급중에 있었고, 수집종중 jj-3을 1976년부터 1980년까지 생육상태, 과실특성 등을 조사한 결과 우수성이 인정되어 1986년에 "원예-아-01로 계통명을 부여하였고, 1987년에 생과 및 건과품질이 우수하며 수량도 높아서 생과 및 건과 우량품종으로 월출(月出)대추를 선발하였다.
(2) 주요특성
가. 생육 및 나무의 특성
월출대추는 발아기가 4월24일로서 무등 및 금성대추와 거의 같고 전엽기는 5월29일로서 약간 빠른 편이다. 대추품종의 대부분은 6월중순부터 7월중순까지 꽃이 피는데 이때 장마와 개화기가 겹쳐서 수량에 큰 영향을 미치나 월출대추는 오후 개화성 품종으로서 개화기간이 길고 개화수가 많기 때문에 개화기의 불량한 기상조건하에서도 비교적 결실량이 많은 품종이다.
수세는 강한 편이고 자람세는 개장성이다. 재배상 유의점이 별로 없는 품종으로서 전국 어느 곳에서나 무난하게 재배할 수 있다고 본다. 대추는 대부분이 자가 결실율이 낮기 때문에 다른 우량품종과 혼식하여 재배하여야 높은 수량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질소질 비료를 과다하게 사용하면 잘 결실되지 않으므로 질소비료를 알맞게 시비하여야 한다.
나. 과실특성
월출대추의 과형은 장원형이고, 과중은 10.1g으로 대과종에 속한다. 당도는 29.8。bx로서 무등 및 금성대추와 거의 비숫하다. 과피색은 암적갈색이며, 외관이 아름답고 과육이 연하며, 과육색은 백황록색으로 생과로도 품질이 매우 좋다.
월출대추의 숙기는 10월6일인데 수확기에 비가 오면 대부분의 대추는 열과가 많으나 월출대추는 열과율이 5.2%로서 무등이나 금성대추보다 낮으며 부패율도 적은 편이다. 월출대추의 건과율은 무등 및 금성대추보다 높은 39.2%이며, 건과품질은 주로 색택, 부패과, 주름정도 등에 의하여 결정되는데 특히 이 품종은 건과품질도 매우 우수하다(표1).
<표1> 월출대추의 주요특성
품종명 |
숙기
(월일) |
과중
(g) |
당도
(。bx) |
과형
|
과피색 |
생과
품질 |
과육색 |
열과율
(%) |
건과율
(%) |
건과품질 |
건과수량
(kg/10a) |
월출 |
10.6 |
10.1 |
29.8 |
장원형 |
암갈색 |
상 |
백황록 |
5.2 |
39.2 |
상 |
144 |
무등 |
10.6 |
10.7 |
30.2 |
장원형 |
암갈색 |
상 |
연황록 |
18.0 |
37.8 |
상 |
130 |
금성 |
10.6 |
9.9 |
29.1 |
타원형 |
적갈색 |
상 |
백황록 |
9.5 |
38.3 |
상 |
117 |
* 수량은 5-6년생의 평균수량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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