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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담시집

低山下 2013. 3. 22. 14:05

옥담 이응희 호 석천

 

옥담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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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석천 선생께 답하다 2수 [奉酬石泉先生 二首]


평상시에 근심스런 생각 날로 고동치는데 / 端居憂思日舂撞
하물며 산촌 막걸리를 항아리로 비웠음에랴 / 況復山醪罄小缸
고맙게도 선생이 좋은 시구 보내주시어 / 頼有先生傳繡句
읊으매 봄빛이 마른 창자에 가득하여라 / 吟來春色滿枯腔

산골 집 고요한 봄날 삽살개는 조는데 / 山家春寂睡靈尨
종일토록 사립문에 사람 발자취 끊겼구나 / 竟日柴門絶世跫
안장 없는 말을 탄 소년이 한 폭을 보내오니 / 驏騎少年傳一幅
시는 금수와 같고 붓은 기둥과 같아라 / 詩如錦繡筆如杠


 

[주D-001]삽살개[靈尨] : 소식(蘇軾)의 시 〈구기(枸杞)〉에 “신령한 삽살개가 혹 밤에 짖는다.[靈尨或夜吠]” 하였다.
[주D-002]금수(錦繡) : 매우 뛰어난 문장을 비유한 말이다. 당(唐)나라 이백(李白)의 종제(從弟) 영문(令問)이 술에 취하여 이백에게 물었다. “형은 심장과 간장 및 오장(五臟)이 모두 금수로 되어 있소? 그렇지 않다면 어찌하여 입을 열면 글을 이루고 붓을 휘두르면 안개가 흩어지듯 글이 쓰여지시오?” 한 데서 온 말이다. 《古今事文類聚 心皆錦繡》
[주D-003]붓은 기둥과 같아라 : 문장력이 매우 뛰어남을 비유하였다. 송(宋)나라 구양수(歐陽脩)의 〈여산고(廬山高)〉에 “아! 내가 말하고자 하노니, 어이하면 긴 기둥과 같은 큰 붓을 얻을꼬.[嗟我欲說 安得巨筆如長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