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화 곡
이 동 주
퉁소소리에
달이 튕기친다
아으 삼라가 구슬빛에 으서지네
이리의 피묻은 입도 말갛게 가시더라
산비탈 돌부처 콧김이 더워진다.
명明코 친 머리에 오색이 어지럽다
수정물살에 파르르 떨리는 고뇌해탈苦惱解脫
이슬발 훤히 트인 백사白沙길
구슬 차며 걸어오는 삼팔 돌국사
해골과 웃음도 박꽃처럼 피어
이 한밤 파계破戒의 가무歌舞가 욕되지 않으이
달이 지쳐 쓰러지면
퉁소는 멎고,
보살도 싸늘히 피가 식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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