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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곡月華曲 /이동주

低山下 2011. 1. 13. 11:28

 

월 화 곡

                          이 동 주

 

퉁소소리에

달이 튕기친다

 

아으 삼라가 구슬빛에 으서지네

 

이리의 피묻은 입도 말갛게 가시더라

 

산비탈 돌부처 콧김이 더워진다.

명明코 친 머리에 오색이 어지럽다

수정물살에 파르르 떨리는 고뇌해탈苦惱解脫

 

이슬발 훤히 트인 백사白沙길

구슬 차며 걸어오는 삼팔 돌국사

 

해골과 웃음도 박꽃처럼 피어

이 한밤 파계破戒의 가무歌舞가 욕되지 않으이

 

달이 지쳐 쓰러지면

퉁소는 멎고,

 

보살도 싸늘히 피가 식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