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시

산조 1 / 이 동 주

低山下 2011. 1. 13. 12:40

       

 

         산 조  1

                                   이 동 주

 

                 

              1

 

마른 잎 쓸어 모아 구들을 달구고

가얏고 솔바람에 제대로 울리자.

 

풍류야 붉은 다락

좀먹기 전일랬다.

 

진양조, 이글이글 달이 솟아

중머리 중중머리 춤을 추는데,

휘몰이로 배꽃같은 눈이 내리네.

 

당 ! 흥.......

물레로 감은 어혈, 열 두 줄이 푼들

강물에 띄운 정이 고개 숙일리야.

 

 

 

 

 

          2

 

학도 죽지를 접지 않은

원통한 강산

 

울음을 얼려

허튼 가락에 녹여 본다.

이웃은 가시담에 귀가 멀어

홀로 갇힌 하늘인데

 

밤새 내 가얏고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