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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다실의 전통가구

低山下 2012. 3. 29. 17:31

오늘 몇몇이서 절친한 후배의 새집 구경을 갔습니다.

판교신도시의 남쪽 산자락에 위치한 아주 잘 지은 3층 고급아파트인데

방 한개를 전통가구로 꾸며 응접실로 쓰고 싶다고 제게 부탁을 했었지요. 그것도 2년전에...

그래 금년 1월부터 10월까지 사방탁자 2개, 문갑 2개, 다기장 2개, 찻상 1개등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차실전경

 

거실 옆, 접이식 장지문을 열면 남쪽 전면 유리창으로 판교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차실이 있습니다.

거실 바닦보다 약간 높게 마루를 깔아 전통가구와도 어울리고 한옥 분위기가 더욱 물씬 나도록 인테리어를 했습니다.

역시 건축을 전공한 후배인지라 안목이 돋보였지요.  

 

전면에는 3층 사방탁자와 문갑이 놓여있고

오른쪽으로는 나전다기장 2개와 작은 애기장이 놓여 있습니다.

이 애기장 엮시 2,3년전 전시회때 출품했던 것입니다.

 

 

전면  문갑,사방탁자 세트와 찻상입니다.

 

사방탁자의 울거미(뼈대)는 참죽나무이고 문짝의 알판은 먹감나무입니다.

문갑은 결이 아주좋은 참죽나무 통판을 주먹장부 맞춤으로 만들었고 문짝 알판은 역시 먹감나무입니다.

사방탁자의 먹감나무 무늬는 산모양을 나타낸 것이고 사방탁자의 무늬는 바다를 나타낸 것입니다.

크기는 사방탁자 1개가 폭 40센티, 깊이 30센티, 높이 100센티이고 문갑은  길이가 115센티, 높이 40센티, 깊이가 30센티입니다.

문짝의 알판은 수축,변형이 생기지 않도록 먹감나무 판재뒤에 얇은 오동나무 판재를 두겹 붙여서 합판을 만들고 옻칠을 했으며

나머지 부분은 미국산 동유(서더랜드 웰즈)를 칠했습니다.

장석은 다기장과 마찬가지로 모두 인간문화재 '박문열'선냉님이 만들어 주셨고 관리가 용이하도록 금도금을 하였습니다. 

 

찻상은 전체를 참죽나무로 만들었습니다. 

상판은 무늬가 좋은 두터운 통판을 3장 붙이고 뒷면에는 뒤틀림을 방지하기위해 굵은 보강목을 댔습니다.

옆면의 풍혈에는 좌,우로 당초문양을 투각했습니다.

이 당초문을 스카시로 따내고 조각칼로 입체감을 주고 샌딩을 하는데만 꼬박 이틀이 걸렸지요. 

크기는 길이가 125센티, 폭은 62센티, 높이는 18센티로서 4명이 넉넉하게 앉을 수 있습니다. 

 

찻상위에 과일을 놓아둔 사각 쟁반은 오늘 집들이 기념으로 제가 선물한 주칠(붉은 옻칠)쟁반입니다.

선듯 내어준 제 아내가 고맙지요.

큰 찻상의 아래에 보이는 작은 찻상도 큰것과  같은 투각당초문 디자인의 작은 찻상입니다.

주방에서 음식을 내올때 사용하는 것으로 물론 옻칠을 했습니다. 

 

 

 

다기장 세트(2개)입니다.

 

이 다기장에 대해서는 지난번에 자세하게 글을 올렸으므로 생략합니다.

제가 봐도 아래, 위 문짝의 절제된 나전문양은 너무 아릅답습니다.

 

 

 

 

2010. 12. 5.

 

 

 

출처 : 자연사랑
글쓴이 : 봉공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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