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장 최기영
大木匠![]() 이곳은 우리시대 최고의 도편수 중 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최기영(崔基永) 대목장(大木匠)의 손길을 거쳤거나 기다리고 있는 문화유적들이다. 최씨는 43년간 목공이라는 한길을 파고들었고, 창경궁 보수공사를 설계·시공·감리한 업적을 평가받아 2000년 문화재청으로부터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보유자 인증을 받았다. 목공에 있어서 명인의 반열인 대목장은 국내에선 그를 포함해 4명뿐이다. 그는 최근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회장으로 뽑혀 4000명에 가까운 기능인과 회원들을 이끌게 됐다. 최 회장은 “문화재기능인협회의 오랜 소망이기도 한 ‘우리말 건축사전’ 출판과 기능인 전수회관을 세우는 것이 회장으로서 해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건축용어나 목공이 사용하는 도구의 이름이 거의 일본어인데 이것을 우리말로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 “우리말로 된 건축용어 사전을 만들어 후손에게 전하는 일이야말로 선배 기능인들이 반드시 이뤄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판소리, 전통무용 등 전통예술인을 위한 전수회관은 많이 있지만, 전통공예를 비롯한 문화재 기능인을 위한 전수회관은 없습니다. 다들 보따리 장수처럼 남의 집에 세들어 살고 있는 형편이죠. 옛날엔 기능인들이 못 배워서 무지하고 가난하게 살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했으니 기능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달라졌으면 합니다.” 이런 호소에는 그간 어렵게 살아온 최 회장의 삶이 배어 있다. 그는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마친 뒤 당시 목수의 우두머리인 도편수의 문하생으로 입문했다. 고전건축기술을 배우면서 오대산 상원사 명부전 신축공사 등 사찰을 짓는 데 참여하면서 이 분야의 최고를 염원하고 지향해 왔다. 끊임없는 노력과 성실함으로 대목장 보유자로 인정을 받기에 이르렀지만 그는 기술 연마와 함께 지식 추구에도 소홀함이 없었다. “틈틈이 못다한 공부를 해왔죠. 중학교 졸업한 지 40년 만에 고등학교를 마쳤고, 2002년에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인정한 학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그가 개인적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일은 부여에서 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백제왕궁 재현공사’라고 한다. 문화재청과 충청남도가 지난 98년부터 부여에 건설 중인 백제역사 재현단지다. “이 일은 백제시대의 하앙식 공법을 재현하는 작업입니다. 이 공법은 중국에서 전래되어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당시 역사적 환란으로 유실됐어요. 그것을 되살리는 것이니 자랑스럽지요.” 그는 “백제왕궁 재현공사가 잘 된다면 이 기회에 우리 건축학계나 기능인들이 전통적인 건축공법의 맥을 계승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며 자부심을 보였다.
(이정도기자 jdlee@chosun.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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