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시

문창과 교수가 추천하는 시집 100선

低山下 2010. 12. 16. 11:01

 이은봉 광주대 문창과 교수를 언제 만났던가

 3~4년 전 쯤 인사동 어느 술집 골방에서였을 것이다. 미실의 작가 김별아씨도 함께 있었던 것 같다.

 평소에 이행자 시인으로부터 여러번 자기가 (가장)아끼며, 자기가 때마다 뭘 사달라고 하면 늘 사 주는 이른바 행자사단의 일원라고 자랑을 했다.

 올해로 69세이시며 독신이며 신체장애까지 있는 여류시인 행자누님을 위해 주는 마음 따스한 분 중의 한 분이라는 이야기를 여러번 들었다.

 뵙고 이야기를 듣는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고 그 뒤로는 지금까지 만나지 못했다.

역시 시인은 천진하고 장난끼마저 그대로 간직한 순박한 인상이었다.

하마트면 나보다 서너살 아래쯤으로 생각했는데 그런 내 느낌을 말할 뻔 했다.

그는 나보다 한 살 위였다. 대전에서 태어나서 어떤 인연으로 광주에 정착했는지 몰라도 말투는 영락없는 전라도 사람이다

그래서 더 친근감이 생겼을까 그 뒤로 카페에서 '이은봉'을 검색해서 알아낸 그의 블로그를 자주 드나들게 되었다.

 

 오랫만에 찾은 그의 글에 문창과 학생들에게 권장하는 현대 한국 시인의 시집 100선이 있어 주루룩 드래그해서 복사해 내 블로그에 붙인다.

 내가 미처 보지 못한 시집도 수두룩하다. 그래서 블로그에 저장해 놓고 차근차근 기회 닿을 때마다 구해서 보려고 한다.

시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에게도 참고가 되리라는 마음 한켠의 생각도 있었음을 밝히면서, 내 블로그를 찾는 분들 중에서도 이 글을 보시고 나처럼

시에 대한 애정의 마음을 내었으면 한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단 몇 권, 아니 한 권의 시집이라도 이런 과정을 통해 알게 되면 정서적으로 얼마만한 수확일까해서다.

극히 희박한 경우지만 한 편의 시를 읽고 인생관이 달라지고 이후의 삶의 형태까지  바뀌는 수도 있지 않은가 말이다.

오늘은  날이 많이 차다. 출근길 차의 외부기온은 영하 10도와 9도를 번갈아 가며 꽁꽁 얼어 있다.

 냉랭한 계절 마음마저 얼어붙으면 큰일이지

그런 때 따뜻한 마음이 담아있는, 따뜻한 희망이 샘솟는 아름다운 시 한 편  음미해 보면 어떨까 해서 퍼 왔다.   

  

 

 

 

문창과 학생이 꼭 읽어야 할 시집 100선

-이은봉 제공(2005년)

강신애, 『서랍이 있는 두 겹의 방』(창비), 2002. 

강은교, 『어느 별에서의 하루』(창비), 1996.

고  은, 『두고온 시』(창비), 2002.

고재종, 『새벽들』(창비), 1992.

고진하, 『얼음수도원』(민음사), 2001.

고형렬, 『성에꽃 눈부처』(창비), 1998.

곽재구, 『沙平驛에서』(창비), 1983. 

기형도, 『입 속의 검은잎』(문학과지성), 1989. 

김광균, 『와사등』(미래사), 1994. 

김기택, 『사무원』(창비), 1999.

김남주, 『사상의 거처』(창비), 1991.

김명인, 『바다의 아코디언』(문지), 2002.

김선우, 『도화 아래 잠들다』(창작과비평), 2003. 

김수영, 『거대한 뿌리』(민음사), 2002. 

김수영, 『로빈슨 크루소를 생각하며, 술을』(창비), 1996 

김승희, 『빗자루를 타고 달리는 웃음』(민음사), 2002.

김용택, 『섬진강』(창비), 1992.

김준태, 『참깨를 털면서』(창비), 1992.

김지하, 『타는 목마름으로』(창비), 1999.

김춘수, 『꽃을 위한 서시』(미래사), 2004. 

김태정, 『물푸레 나무를 생각하는 저녁』(창비), 2004. 

김현승, 『가을의 기도』(미래사), 2003. 

김혜순, 『달력공장 공장장님 보세요』(문학과지성), 2000. 

나태주, 『산촌엽서』(문학사상), 2002.

나희덕, 『사라진 손바닥』(문학과지성), 2004. 

도종환, 『슬픔의 뿌리』(실천문학), 2002.

마종기, 『조용한 개선』(문학동네), 1996.

맹문재, 『물고기에게 배우다』(실천문학), 2002. 

문정희,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민음사), 2004. 

문태준, 『맨발』(창비), 2004.

민  영, 『달밤』(창비), 2004.

박남철, 『자본에 살아리랏다』(창비), 1997.

박노해, 『노동의 새벽』(해냄), 2000. 

박두진, 『가을절벽』(미래사), 1991.

박목월, 『나그네』(미래사), 1991.

박성우, 『거미』(창비), 2002. 

박영근, 『지금도 그 별은 눈뜨는가』(창비), 1997.

박용래, 『저녁눈』(미래사), 1991.

박형준, 『물속까지 잎사귀가 피었다』(창비), 2002.

백  석, 『백석전집』(실천문학), 2001. 

백무산, 『인간의 시간』(창비), 1996.

서정주, 『화사집』(문학동네), 2003. 

손택수, 『호랑이 발자국』(창비), 2003.  

송찬호, 『10년 동안의 빈의자』(문학과지성), 1994.

신경림, 『農舞』(창비),1973. 

신달자, 『어머니, 그 삐뚤삐뚤한 글씨』(문학수첩), 2001.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미래사), 1994. 

신현림, 『세기말 블루스』(창비), 1996. 

안도현, 『서울로 가는 전봉준』(문학동네, 1997)

양성우, 『사라지는 것은 사람일 뿐이다』(창비), 1997.

양애경, 『바닥이 나를 받아주네』(창비), 1997.

오규원, 『토마토는 붉다 아니 달콤하다』(문학과지성), 1999. 

오세영, 『무명연시』(현대문학), 1995.

오탁번, 『아직 태어나지 않은 시인을 위하여』(나남), 1998.

유  하,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문학과지성), 1991. 

유안진, 『다보탑을 줍다』(창비), 2004.

유홍준, 『喪家에 모인 구두들』(실천문학), 2004.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문학과지성), 1999. 

윤재철, 『그래 우리가 만난다면』(창비), 1992.

윤제림, 『삼천리호 자전거』(문학동네), 1997.

이   상, 『이상시선집 건축무한육면각체』(세상속으로), 1999. 

이가림, 『순간의 거울』(창비), 1995.

이동순, 『가시연꽃』(창비), 1999.

이문재,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문학동네), 2001.

이상국, 『집은 아직 따뜻하다』(창비), 1998.

이성부, 『야간산행』(창비), 1996.

이성선, 『절정의 노래』(창비), 1991.

이승하, 『폭력과 광기의 나날』(세계사), 1994. 

이승훈, 『밤이면 삐노가 그립다』(세계사), 1993.

이시영, 『만월』(창비), 1976. 

이용악, 『낡은집』(미래사), 2003. 

이은봉, 『내 몸에는 달이 살고 있다』(창비), 2002.

이은봉, 『길은 당나귀를 타고』(실천문학사), 2005

이재무, 『위대한 식사』(세계사), 2002. 

이정록, 『풋사과의 주름살』(문학과지성), 1996.

임  화, 『다시 네거리에서』(미래사), 1991. 

임영조, 『그림자를 지우며』(시와시학사), 2002.

장석남,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창비), 2001. 

장옥관, 『하늘우물』(세계사), 2003. 

정지용, 『유리창』(민음사), 1998. 

정진규, 『몸詩』(세계사), 1994.

정철훈, 『살고 싶은 아침』(창비), 2000.

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미래사), 1991.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창비), 1978.

조지훈, 『승무』(미래사), 1991.

조태일, 『나는 노래가 되었다』(창비), 2004. 

천상병, 『천상병 시 전집』(평민사), 2002. 

천양희, 『오래된 골목』(창비), 1998.

최동호, 『공놀이 하는 달마』(민음사), 2002. 

최두석, 『망초꽃밭』(미래사), 1991.

최승자, 『즐거운 日記』(문학과지성), 1984. 

최승호, 『세속 도시의 즐거움』(세계사), 1990. 

최영미, 『서른, 잔치는 끝났다』(창비), 1994. 

최영철, 『개망초가 쥐꼬리 망초에게』(문학과경계), 2001.

최하림, 『굴참나무 숲에서 아이들이 온다』(문학과지성), 1998.

하종오, 『쥐똥나무 울타리』(문학동네), 1995.

함기석, 『착란의 돌』(천년의시작), 2002. 

함민복, 『자본주의의 약속』(세계사), 2000.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문학과지성), 2001. 

황동규, 『황동규 시전집』(문학과지성), 1998.

황지우,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문학과지성), 1983. 

(가나다 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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