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지식

구중서선생님

低山下 2011. 2. 8. 11:37

열차집 이란 빈대떡 전문집에서 뵈었다.

민충근선생님이 5시에 인사동에서 뵙기로 하셨다면서 나올 수 있는냐고 물어오신 시각이 두시 조금 넘어서였다

" 설연휴 지나고 첫 출근인데 얼굴만 잠깐 내밀고 나와서 이 모 회장 재판정에 갔다가  아직까지도 회사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다섯시 까지는 좀 무리구요. 이따가 상황봐서 갈 수 있으면 전화드릴께요."

 

여섯시 퇴근 정시가 되어서 이제 출발한다고 했더니 아직 인사동에 있으니 열차집으로 오라시며, 구중서 선생님을 바꿔주시며

위치를 가르쳐 주실거라신다.,

 공평아트센터니, 제일은행이니, 조계사에서 종로네거리로 가는 길이니, 옛 화신백화점 자리에서 길을 건너라느니,

포장마차 골목 뒷편에 있는데 머리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면 간판이 높이 걸렸다느니, 꼼장어집 뒤라느니, 목소리도 워낙 작게하시고 억른이라서 예!예! 만 연발할 뿐 도무지 감이 잘 안잡혔지만 가는 동안 여러가지 정보를 짜맞춰 대강 위치를 짚어서 갔더니 과연 건물 옥상에 광고탑 마냥 "열차집"이라고 불빛 선명한 촌스런 간판이 있었다. 길치인 내가 근처에 가서 전화드리겠노라고 전화를 끊고 한번도 헤메이지 않고 제대로 찾아갔다.  수송천 곁에서시작하여 두어번 옮기기는 했지만 대를 이어서 근 60여 년 그 메뉴 그대로 지금까지 변함없이 애환이 어린 빈대떡 집이 있다는 것은 연세드신 분들에게는 더 없는 반가움이고 위안일 것이다.

 

빈대떡 세 장에 만원, 굴무침과 단무지 서너쪽, 그리고 고추와 양파를 썰어 간장에 넣은 종지 하나가 전부이다.

막걸리는 이날따라 시원하고 달고 그랬다. 두 잔을 마시니 벌써 시장기가 없어지고 세 잔을 먹으니 취기가 올랐다.

연신 굴과 양파와 빈대떡 안주를 한 입에 집어 넣으며 대화는 이어졌다.

우연당은 슈퍼에 들러야 한다고 하면서 나가고.,..

다시 들어와서 화장실로 가고... 

 

다음은 포장마차다  수원이 집인 우연당은 보내고  태화빌딩 옆의 포장마차에서 알이 통통한 노가리안주였다.

술은 소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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